대한민국 국민이 노동의 대가로 받는 돈으로 구매하는 IT기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이다. 국민 대다수는 100만 원 이하 가격의 스마트폰을 24개월 정도 기간의 약정을 통해 구매하게 되는데 이렇게 구매한 스마트폰은 스스로를 위한 큰 선물의 의미를 가진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이런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과 발전이 두드러지면서 6개월~1년 단위로 스마트폰을 교체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미 성장기가 끝난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교체 주기가 1년 이상, 2~3년 단위로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은 감가상각이 매우 크기 때문에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하자마자 구매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은 아니다. 대신 희소성과 함께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최신 제품을 가졌다는 심리적인 위안 정도가 비합리적인 선택을 상쇄할 수 있는 만족감을 주게 된다면 성공적인 구매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중고 단말기의 구매다. 고거와 달리 스마트폰의 내구성이 많이 향상됐기에 1~2년 정도된 스마트폰, 그 이상 기간이 경과한 스마트폰도 잘 작동된다.
이런 스마트폰 중에서 구매하고자하는 시점 당시 30만 원 이하 가격대에 형성된 제품 중 가장 좋은 제품을 선택하면 가격과 성능 등 많은 부분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구매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게 출시된지 1년에서 2년 정도 된 괜찮은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교체하면서 사용해봤던 두가지 기기를 오늘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모두 중고로 구매했기에 신제품의 성능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기 바란다.
■ 삼성전자 갤럭시 S6 엣지 VS LG전자 V10
LG전자 G4를 사용하다가 스마트폰 기변 욕심이 발생하는 순간 중고 스마트폰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30만 원 이하 제품으로 가장 좋은 제품을 고민하던 중 먼저 삼성전자 갤럭시 S6 엣지를 구매해 사용했었고, 이어 LG전자 V10도 구매해 사용하게 되었다.
현재는 LG전자 V10을 사용하고 있다. 너무 만족스럽다. 상대적으로 LG전자의 V10이 시장에서 저평가되었기에 이런 괜찮은 스마트폰을 25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갤럭시 S6 엣지와 V10은 참 다른 스마트폰이다.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제원이지만 가볍게 비교 정리해보겠다.
우선 9~10월 사이에 모두 인터넷 중고 거래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구매했고, 갤럭시 S6 엣지 32GB는 20만 원 후반대, V10은 20만 원 중반대 가격에 구매했다. 현재 중고 시세도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낮은 수준이다.
2015년 3월 발표된 갤럭시 S6 엣지는 가장 예쁜 스마트폰 중 하나다. 디자인의 수려함, 성능, 삼성페이, 지문인식, 엣지 디스플레이, 동영상 음성 촬영 등의 이점을 알고 있었기에 구매했다. 우선 정말 매끄러운 디자인이라 손에 쥐었을 때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5.1형 디스플레이에 무게도 132g 수준 얇은 투명 젤리 케이스를 사용해도 150g이 넘지 않아 손에 쥐고 들고 다녀도 좋은 수준이었다.
장점도 많은 제품이지만 사용하다 보니 부족한 점을 체감하게 되었고, 교체하고자 마음먹게 했다. 갤럭시 S6 엣지의 단점은 배터리와 확장성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일체형 배터리인데 배터리 효율이 높지 않았다. 내장된 배터리는 2,600mAh, 중고로 구매했기에 체감적으로 배터리가 훨씬 소모되는 느낌이었고, 보조배터리나 충전 케이블을 자주 사용해야 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외근을 다니는 환경에서는 참 불편한 부분이었다.
32GB로 구매했기에 내장 메모리도 그리 넉넉하진 않았다. 마이크로 SD를 구매해 장착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인데 확장을 할 수 없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럴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64GB 이상을 원했고, 갤럭시 S6 엣지의 메모리 확장은 노답이었기에 자연스레 다른 스마트폰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다시 중고 거래가 30만 원 이하의 비교적 최신 스마트폰을 찾다가 발견한 제품이 바로 LG전자 V10이다. 한참 V20이 출시되었던 시기다. V10은 2015년 10월 8일 출시되어 1년 정도 되었다. 현재 중고 거래가는 20만 원 중반대(번들 이어폰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다.
외장 메모리의 사용 가능 여부와 착탈식 배터리 사용 여부가 새로운 스마트폰 구매에 중요 구매 포인트였고, 여러 제품 중 LG전자 V10을 선택했다. 이는 이전에 LG전자 G4를 사용했던 경험, 체험도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
일단 V10이 크다. 5.7형 디스플레이에 무게도 192g으로 묵직하다. 아담하고 잡기 좋았던 S6 엣지는 이제 없다. V10에 적응해 나갔다. 버튼도 앞에 없고 뒤에 있어서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전반적으로 갤럭시 S6 엣지가 좀 더 빠릿빠릿했던 것은 맞지만 V10도 성능적으로 느려서 못사용하겠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미 성능은 상향평준화되어 느려서 못쓸 것 같은 제품은 아예 출시되지도 않는다.
화면이 커져서 좋았고, 외장 메모리와 배터리도 착탈 할 수 있어 좋았다. 일단 1개의 여유 배터리를 얻어 보조 배터리와 함께 휴대하니 좀 더 든든했다. 64GB 용량의 외장 메모리도 지원해 좋았고, 기본 메모리도 64GB라 갤럭시 S6 엣지 32GB와 비교하면 메모리 용량이 확 늘어 더 만족스러웠다. 32GB를 사용하다가 한번에 128GB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V10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음악이었다. V10은 음악 재생을 위해 플레이어로써 LG전자가 고민해 만든 첫 제품이었다. Hi-Fi DAC을 지원해 좀 더 높은 출력으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DAC를 내장한 제품 정도로만 의미를 갖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기대치가 낮아서 인지 상당히 괜찮았다.
1개의 DAC를 내장한 V10도 이정도인데 4개의 DAC를 내장한 V20은 어떨까 궁금도 하지만 기껏해야 인이어만 사용하는 수준에서는 V10 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들도 이미 뮤직 플레이어로써의 자격은 충분하다. 아무튼 뮤직 플레이어로 V10은 나쁘지 않았다.
■ 감성의 스마트폰 시대, 당신의 선택은?
소비자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다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생기고 이것을 해결해줄 다른 제품을 찾기 마련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S6 엣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LG전자 V10을 구매했는데 상당 부분 허전함이 채워졌다.
한동안 V10만 잘 사용하면서 다음 스마트폰을 기다릴 것이다. 아마 지금의 마음이면 V20이 중고 거래가 30만 원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까지 계속 V10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LG전자의 스마트폰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고, V10을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G4도 나쁘진 않았지만, V10은 G4와 비교하기 어려운 정도로 훨씬 매력있었다.
잘 생기면 여러모로 유리하고 편리하지만, 요즘은 매력적인 것이 더 끌린다. LG전자는 매력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나섰고, 충분히 차별화하면서 매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물론 판매량은 별로이고, 누리꾼들의 반응도 시원찮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V10만 한번 사용해도 평가를 달라질 것이다.
스마트폰을 성능으로 평가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감성 스마트폰이 트렌드고, LG전자는 참 고집있게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대단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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