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겨냥한 지포스 GTX 10 시리즈를 발표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지포스 GTX 10 시리즈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들이 잇달아 출시되었다. 엔비디이가 이번에 선보인 노트북용 지포스 GTX 10 시리즈는 사실상 데스크톱용 GPU와 노트북용 GPU의 경계를 허무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 노트북용 지포스 GTX 10 시리즈 주요 제원

엔비디아는 새로이 노트북용 지포스 GTX 10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기존 모델명 뒤에 붙던 M을 뺐다. 쿠다 코어 수를 비롯해 주요 제원이 데스크톱용 GPU와 같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실제 PC Watch에서 FHD, QHD, UHD 해상도로 진행한 게임와 벤치마크 프로그램 중심의 성능 테스트에서 지포스 GTX 1080의 경우 데스크톱용 GPU와 노트북용 GPU가 테스트 항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평균적으로 비슷한 성능을 나타냈으며, 지포스 GTX 1070도 데스크톱용 GPU와 노트북용 GPU가 차이가 없었다. 지포스 GTX 1060만 노트북용 GPU가 데스크톱용 GPU의 90% 수준을 성능을 나타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성능이었다.

노트북용 지포스 GTX 10 시리즈는 데스크톱용보다 부스트 클럭이 조금 낮은 수준이었고, 구체적인 열설계전력(TDP)도 알려지진 않았다. 다만 데스크톱용보다는 부스트 클럭이 낮고, 노트북용인 만큼 TDP는 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노트북용 지포스 GTX 10 시리즈는 노트북용 지포스 최초로 노트북 제조사에서 직접 팩토리 오버클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G-SYNC를 통해 QHD(2560x1440)에서 120Hz를 지원한다.

그렇다면 지포스 GTX 10 시리즈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들은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봤다.

 

비상하는 노트북 브랜드 AORUS, 4종의 신제품 선보여

▲ 어로스 X7 DT v6

▲ 어로스 RGB 퓨전 키보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로 알려진 AORUS(어로스)는 17.3형 X7 DT v6 모델에 지포스 GTX 1080이 탑재되었고, QHD 120Hz 디스플레이를 통해 G-SYNC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에 1680만 컬러를 자랑하는 어로스 RGB 퓨전 키보드, 게임에 네트웍 트래픽을 우선 배정해 게임 지연 시간을 줄이고 최적의 게임 연결을 지원하는 킬러 더블샷 프로(Killer DoubleShot Pro) 기능도 특징이다.

▲ 발표된 어로스 신형 게이밍 노트북

어로스는 17.3형의 X7 시리즈 X7 DT v6와 X7 v6, 15.6형의 X5 시리즈 X5 v6, 13.9형의 X3 시리즈 X3 Plus V6까지 총 4종의 지포스 GTX 10 시리즈 탑재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을 선보였다.

 

믿을 수 있는 기가바이트의 믿을 수 있는 노트북 신제품 시리즈 4종

▲ 기기바이트 P37X v6

그동안 꾸준히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여왔던 기가바이트도 지포스 GTX 10 시리즈 노트북을 선보였다. P55를 비롯해 P57, P35, P37등 4가지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세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지포스 GTX 1070과 지포스 GTX 1060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FHD와 WQHD+, UHD 해상도 디스플레이로 게이밍 환경을 제공한다.

P37 시리즈 중 가장 상위인 P37X v6 모델의 경우 지포스 GTX 1070 8GB를 내장했음에도 2.8Kg, 22.5mm의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가 특징이다. 키보드 왼쪽 세로줄로 매크로 키가 내장되어 있어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다.

▲ 기가바이트 P57 v6 시리즈

▲ 지포스 GTX 10 시리즈를 탑재한 신형 기가바이트 노트북 시리즈

우선 국내 출시된 모델은 판타소스 P57 시리즈 중 지포스 GTX 1070을 내장한 P57X v6와 지포스 GTX 1060을 내장한 P57W v6다. 이들 제품은 모두 17.3형 모델로 광시야각 IPS FHD 디스플레이를 내장했다.

 

게이머를 위한 진정한 게이밍 노트북, ROG

▲ 괴물 게이밍 노트북 ROG GX800

올해로 10주년이 된 ASUS의 게이밍 브랜드인 ROG도 지포스 GTX 10 시리즈 탑재 노트북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GX800은 이전 선보였던 GX700의 후속 모델로 익스트림 데스크톱 PC와 견줘도 손색없는 최고의 성능을 갖췄다.

GX800은 코어 i7-6820HK 프로세서를 최대 4.4GHz까지 오버클럭하며, 2개의 지포스 GTX 1080으로 SLI를 구성했다. 여기에 64GB DDR4 메모리(2800MHz), NVMe M.2 SSD 512GB, 18.4" UHD G-SYNC 지원 디스플레이 탑재, 수냉 도킹 시스템 등 최고의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부르기 손색없는 사양이다.

▲ 지포스 GTX 10 시리즈를 탑재한 신형 ROG 노트북 시리즈

ROG 브랜드의 다른 지포스 GTX 10 시리즈 탑재 노트북들도 함께 발표되었다. G752, GL502 시리즈까지 총 5개 모델이 발표되었는데 G752, GL502 시리즈는 지포스 GTX 1070/1060을 탑재했다.

 

가성비 좋은 한성컴퓨터 보스몬스터 게이밍 노트북

국내에 꾸준히 가성비 좋은 노트북을 유통하고 있는 한성컴퓨터에서도 지포스 GTX 10 시리즈가 탑재된 보스몬스터 게이밍 노트북을 출시했다. EX56S, EX76S 시리즈가 모두 지포스 GTX 10 시리즈를 탑재한 모델이다.

가장 상위 모델인 EX76XS 보스몬스터 ONE x29는 지포스 GTX 1080 SLI 구성을 한 모델로 인텔 코어 i7-6700K, 17.3" FHD G-SYNC 지원 디스플레이, 사운드 블라스터 X-FI MB5와 온쿄 스피커를 내장했다. 가격은 460만 원 후반대다.

이외에도 보스몬스터 시리즈는 다양한 지포스 GTX 10 시리즈 탑재 모델을 판매 중이다. 세부 옵션에 따라 다양한 모델들이 판매 중이며, 한성컴퓨터 홈페이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제 게이밍 노트북은 지포스 시대가 될 듯

▲ 게이밍 노트북은 다시금 지포스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기존에도 게이밍 노트북은 지포스 탑재 제품이 강세였는데 새로이 지포스 GTX 10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게이밍 노트북 = 지포스'라는 점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 더불어 이번 지포스 GTX 10 시리즈는 데스크톱용과 실질적인 차이가 없거나 크지 않은 수준이기에 더욱 향상된 성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포스 GTX 10 시리즈가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의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판매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게이밍 노트북 자체가 원래 비싼 가격이란 점에서 지포스 GTX 10 시리즈 탑재 게이밍 노트북은 최소 150만 원 이상 줘야 구매할 수 있다. 이렇게 비싸지만, 주머니 사정만 좀 넉넉하다면 여러 가지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은 데스크톱 PC보다 깔끔하게 게이밍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제 게임은 데스크톱 PC로만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은 일취월장했다. 그리고 지포스 GTX 10 시리즈가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경계를 허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데스크톱 PC 버금가는 게이밍 노트북의 출현, 게이밍 노트북 역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