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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비전’, 오락실에서 친구와 싸워봤으면 주목

소싯적에 오락실과 PC방을 주름잡았다고 자부하는 게임키드들 중에서 ‘게임불감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게임불감증’은 게임을 접해도 딱히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게이머들의 난치병이다.

게임에 대한 추억 한자락 정도 갖고 있는 이들은 “난 게임에 대한 반감도 없고, 재밌는 게임을 찾아 여기저기 찾아보는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근데 요즘은 예전처럼 게임이 재밌지 않다”고 하소연 한다.

만약 당신이 ‘게임불감증’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다면, 또 오락실에서 친구와 웃고 떠들어본 추억이 있다면 유비소프트의 신작 TPS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이하 더 디비전)’을 주목해보자.

파괴될수록 돈독해지는 남자의 우정?

‘더 디비전’을 들여다보기에 앞서 옛날 오락실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스트리트 파이터2’를 하는데 친구가 우정이 파괴될 정도의 얍삽이(?)를 쓰거나, ‘던전 앤 드래곤: 쉐도우 오버 미스타라’를 하는데 클레릭 친구가 힐을 안 해준다면? 고성이 오가면서 소년들의 우정에는 균열이 생겨난다. 게임이 절교의 단초를 제공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게임으로 파괴된 우정이 다시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당한 쪽에서도 금세 복수의 칼날을 휘두르기 때문이다. 쌍방이 가해자가 되면서 소년들은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친구의 속내와 인성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우정도 돈독해진다.

당신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고 이런 경험을 유년시절의 즐겁고 유쾌한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다면 우정파괴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다. ‘더 디비전’은 ‘스트리트 파이터2’처럼 우정은 우정대로 파괴할 수 있고, 여기에 25년이라는 세월만큼 발전된 그래픽, 인게임 시스템을 자랑한다.


 ▲지상은 소닉붐으로, 공중은 섬머솔트킥으로 압박하는 군인스타일(좌), 파이터 “클레릭 친구야? 나에게 힐 좀 주지 않을래?”(우)

극한 상황에서 인성의 쌩얼을 본다

‘더 디비전’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창궐한 뉴욕을 미국 정부가 봉쇄한다는 시나리오를 토대로, 최소한의 질서와 인권도 없는 암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3인칭 슈팅을 기본으로 한 전투에 MMORPG식 아이템 파밍을 가미한 시스템이 특징이다. 또한 한글화는 물론, 실제 뉴욕을 1:1 스케일로 구현한 섬세한 그래픽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게임의 백미는 PvP 콘텐츠인 ‘다크 존’이다. ‘다크 존’은 많은 경험치와 전리품을 챙길 수 있는 매력적인 지역이지만, ‘클리너’와 ‘라이커’라는 강력한 적들이 기다리고 있는 무서운 지역이기도 하다.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팀플레이가 요구된다.

문제는 철석같이 믿었던 아군의 배신이다. ‘다크 존’에서 얻은 장비는 곧바로 사용 가능한 것이 아니라 헬기로 운반해야 하는데 PvP 지역이라는 특성 상 온갖 종류의 배신이 난무한다. 심지어 ‘다크 존’에서 사망하면 획득한 아이템 모두 드롭하게 되고, 일부 게임머니와 경험치도 잃는다.

이처럼 ‘다크 존’은 어린 시절 내 뒤통수를 강타했던 그 친구의 인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자 동시에 나도 불타는 복수심으로 실력행사에 나서는 지점이다.


▲‘더 디비전’의 스크린샷과 아트웍은 죄다 뒷모습이거나, 뒷사람을 확인하는 컨셉이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유년시절 오락실에서의 추억을 되살려보자

‘더 디비전’의 이런 살벌한 게임성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8일 정식 출시 이후 5일간 약 4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히트작 반열에 올랐고, 주말 접속자 또한 120만 명을 기록해 서버가 버티질 못하고 있다.

오락실에서 함께 놀던 그 친구와 아직도 연락이 닿는다면 ‘더 디비전’ 얘기를 꺼내보는 것을 추천한다. 비록 ‘더 디비전’은 1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의 오락실에서 느꼈던 즐거움을 더듬을 수 있다면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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