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세에 있던 SSD 시장이 2015년에는 이전 같은 성장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SSD 시장에 있어 2015년은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 같은 한해였다. 양적 성장을 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TLC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 SSD 제품들이 여러 모델 출시된 것을 보면 새로운 성장을 준비했다 볼 수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2015년 SSD 시장을 정리해보면 꾸준히 진행되었던 용량 증가와 가격 인하 속에서 삼성전자만 내놓던 TLC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 SSD를 다른 SSD 제조사에서도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해 올해 새로이 출시된 7~8종의 TLC SSD가 소비자와 만났다.

2016년 이후 SSD 시장은 MLC SSD와 TLC SSD로 좀 더 명확히 구분될 것으로 전망되고, MLC SSD와 TLC SSD의 가격 차이가 커질수록 SSD 시장의 지형 변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이러한 SSD 시장 변화에 2015년 새로이 Q300 Pro와 Q300을 출시한 도시바는 프리미엄 SSD Q300 Pro, 보급형 SSD Q300으로 대응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2015년 하반기에 출시되어 차기 제품 출시 전까지 도시바 SSD 판매를 책임질 주력 제품들이다.

프리미엄 SSD의 귀환! 도시바 Q300 Pro 기사보기

브레인박스는 앞서 출시된 프리미엄 SSD, 도시바 Q300 Pro에 대해 살펴본 적이 있으며, 이번 기사를 통해서는 도시바 Q300 Pro의 실제 성능 수준을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SATA3 SSD 최고 속도 550MB/s 시대, 실제 속도를 봐야 한다.

▲ SSD 읽기 속도 550MB/s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현재 판매 중인 SATA3 인터페이스 기반 SSD의 순차 읽기 속도를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확인하면 대부분 500~550MB/s를 만족한다. 이는 거의 업계 표준처럼 출시되는 대부분의 SSD가 이를 만족한다.

SSD가 HDD보다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상황에서 500~550MB/s의 속도로 빠르게 동작하는 것은 아니고, SSD마다 성능 차이도 있다. 이런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실제 SSD가 동작하는 상황을 파악해 실제 측정해야 한다.

도시바 Q300 Pro의 실제 성능을 측정해 정리해봤다.

 

실성능 측정은 어떻게? 직접 타이머로 확인해

▲ 최신 PC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실제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최신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 i5-6600K와 H170 칩셋을 사용한 ASUS H170 PRO GAMING 메인보드로 테스트 PC를 구축했다. 역시 운영체제도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 10을 설치해 진행했다.

테스트는 실제 파일을 복사, 프로그램 설치 등 PC를 사용하면서 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실제 복사 시간, 설치 시간을 직접 반복 측정했다. 테스트는 1TB USB 3.0 외장 하드의 파일을 SSD에 복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 SSD 내부에서 파일을 복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용량은 편의상 윈도우 파일 속성에 표시되는 용량 단위 MB, GB를 사용했고, GB는 1,000MB로 계산했다.

 

도시바 Q300 Pro 포함 5종 SSD의 실성능 측정 데이터 대공개!

SSD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용량별, 상황별로 총 다섯가지 정도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각 테스트에 대한 설명과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자.

▲ 그래프가 짧을수록 좋음

용량 11.2GB 정도 되는 동영상 파일 1개를 복사한 테스트다.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는 고화질의 동영상 파일을 복사하는 것을 가정하고 진행한 테스트였다. FHD(1920X1080) 해상도의 고화질 동영상은 음질이나 화질 수준에 따라 용량이 4GB 이상 된다.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면 도시바 Q300 Pro 256GB의 그래프가 가장 짧다. SSD 내부에서 11.2GB 파일 하나는 복사하는데 약 47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같은 MLC SSD로 용량도 같은 C사 제품보다 50% 정도 나은 성능이었다. SSD 내부 복사 테스트 결과만 놓고 보면 타사 제품보다 20% 이상 빨랐고, 2~3배 이상 빠른 수치도 확인할 수 있었다.

▲ 그래프가 짧을수록 좋음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찍은 사진 파일의 용량이 요즘에는 대략 4~5MB 정도 한다. 사진 파일 400개를 복사하는 테스트도 진행했다. 용량 자체가 약 1.7GB 수준이기에 복사 시간은 전체적으로 짧은 편이었다.

용량이 크지 않았기에 복사시간은 모두 30초를 넘기지 않았고, SSD 내부 복사 테스트도 평균 10초 안팎이었다. SSD 내부 복사 테스트 결과 Q300 Pro 256GB가 가장 빠른 복사 시간을 나타냈다. B사 240GB SSD는 외장 하드에서 SSD로 복사하는 테스트에서는 빠른 속도를 보였지만, 내부 SSD 복사 테스트에서는 평범한 속도를 보여줬다.

▲ 그래프가 짧을수록 좋음

윈도우는 파일의 최소용량을 4KB로 인식해 처리한다. 그런 점에서 가장 작은 파일 용량인 4KB의 다수 파일을 처리할 때 속도도 확인해보고 싶어 3.3KB 용량 파일 10,000개를 복사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파일 최소 단위인 4KB를 대량으로 복사할 때는 SSD의 성능과 결과가 비례하지 않았다. 용량만 보면 40MB밖에 안 되지만 파일 수가 많기에 파일을 읽어드리고 쓰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모두 3분(180초)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SSD 용량이 클수록 좀 더 처리 시간이 빨랐다.

▲ 그래프가 짧을수록 좋음

온라인게임을 설치하고, 포토샵으로 사진을 불러오는 테스트도 함께 진행했다. SSD 내부에서 처리되는 시간을 표시한 것으로 온라인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 설치는 Q300 Pro 256GB가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결과를 나타냈고, 포토샵에 사진 파일 200장을 불러오는 테스트도 A사 제품 다음으로 빨랐다.

D사와 B사의 SSD는 TLC SSD로 MLC SSD보다는 속도가 느렸고, 도시바 Q300 Pro와 같은 MLC SSD도 성능 차이가 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 각 테스트 시간을 분과 초 단위로 나타냈다

▲ 각 테스트 결과를 MB/s (용량/시간)으로 나타냈다

테스트 결과를 종합해 표로 정리했다. 표의 붉은 표시된 부분은 가장 뛰어난 측정 결과를 표시한 것이다. 도시바 Q300 Pro 256GB는 총 8가지 테스트 항목 중 5가지 테스트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였고, 2가지 테스트 항목도 2번째로 빠른 성능을 나타냈다.

도시바 Q300 Pro 256GB의 성능 테스트 결과를 종합해보면 '프리미엄 SSD'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성능을 보여줬다. B사와 D사의 TLC SSD와 비교해 약 60~70% 정도 더 뛰어난 성능을 나타냈고,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 높고 우수하다고 알려진 A사 MLC 제품, 과거 높은 인지도를 가졌던 P사의 MLC SSD와 비교해도 약 10~15% 더 빠른 성능을 나타냈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같은 SSD라고 해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작업에 성능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이제 막 출시된 TLC SSD의 성능이 MLC SSD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또 MLC SSD 간에도 성능 차이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도시바 Q300 Pro, 프리미엄 SSD다운 성능을 입증하다!

▲ 프리미엄 SSD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도시바 Q300 Pro

앞으로 SSD 시장은 MLC SSD와 TLC SSD로 구분되어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MLC SSD와 TLC SSD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지만, 원가가 더 싼 TLC SSD가 본격적으로 출시되어 판매량을 늘고 가격이 인하되면 일반 소비자들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TLC SSD 구매를 선호하고 구매도 많이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제조사들도 TLC SSD 출시에 좀 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현재 SSD 제품 중 전문가를 위한 프리미엄 SSD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이 몇 제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바는 새로운 프리미엄 SSD인 Q300 Pro를 출시했다. 도시바의 프리미엄 SSD 제품군은 이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고, 뛰어난 성능, 업계 최고 수준의 신뢰성, 안정성을 확보해왔다.

점점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SSD 시장에서 도시바 Q300 Pro는 비슷한 용량의 타사 제품과 비교하면 1~2만 원 더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꾸준히 프리미엄 SSD에 걸맞은 제품과 A/S를 제공하며,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 Q300 Pro는 프리미엄 SSD답게 보증 기간도 5년을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좀 더 높은 만큼 확실히 A/S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도시바는 앞으로도 프리미엄 SSD 이미지를 꾸준히 관리해나갈 계획이며, 주력 제품이 된 Q300 Pro도 프리미엄 SSD의 명맥을 유지하며 많은 판매가 예상된다.